지난 2025년 12월 ~ 2026년 1월에 진행했던 토스 러너스하이에 대한 후기와 1차 직무 인터뷰 후기를 간단하게 남기는 글이다.
토스 러너스하이 & 신청 이유
토스 러너스하이는 커리어 성장을 원하는 서버 개발자들을 위한 토스의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흔히 생각하는 매주 강의를 해주거나 미션을 주고 리뷰해주는 멘토링이 아니다. 토스에서 지향하는 서버 개발자의 방향성을 스스로 학습한 뒤, 본인의 업무에 적용하며 개선해나가는 과정이다.
개인적으로 이 방식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참여자마다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기술 스택도, 개발 환경도, 팀과 회사 환경도, 참여한 프로젝트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특정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을 알려준 뒤 각자의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고민하게 한다. 지식을 떠먹여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신청하게 된 계기는 방향성을 잃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렇게 하는 게 맞아? 라는 고민이 많았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코더에 불과한 건 아닌지, AI에 너무 의존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많은 상태였다.
그리고 토스에서 알려주는 방향성은 토스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에서도, 개발을 할 때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합격을 했다 (참고로 1기는 떨어졌었다...)

러너스하이를 하면서
러너스하이를 하면서 담당하고 있던 프로젝트를 다시 전체적으로 살펴보았다. 기존에 흐린 눈을 하고 있던 부분, 기술이나 수치값 선택에 대한 근거가 없는 부분들을 찾아서 정리하며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뽑은 리스트들은 러너스하이가 끝나고도 계속해서 개선해나갔다.
러너스하이 결과물에 대해 좋은 결과를 받고 다음과 같이 직무인터뷰 기회를 받았다.

1차 직무 인터뷰
직무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 인터뷰 자체가 러너스하이처럼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인터뷰에서는 준비해간 것들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내가 실제로 회사에서 했던 것들, 고민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 번쯤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라면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있다.
면접을 복기하면서 여러 가지를 깨달았다. 내가 한 업무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알고 있는 구조, 왜 이 선택을 했는지를 먼저 설명하지 않으면 면접관은 보편적인 관점에서 질문할 수밖에 없다. 컨텍스트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채 면접관의 제안에 동의했던 기억이 있다. 면접관의 제안이 더 나은 방식일 수 있다. 하지만 동의하더라도 내 현재 구조에서 왜 그 방식이 바로 적용되기 어려운지를 먼저 설명했다면, 훨씬 깊은 대화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 같다.
내가 한 업무인데 왜 설명을 못 했을까. 에 대한 생각은 면접 그것도 토스 면접이라서 긴장도 있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내가 만든 것에 대해 말로 정리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알고 있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정리할 수는 없다. 면접을 통해 얻은 힌트는, 내가 개발하면서 선택한 순간들에 집중하는 것이다. 왜 이 방식을 골랐는지, 이 구조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다른 방법은 왜 안 했는지 — 이것들을 한 번씩 문서나 말로 정리해두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

+) 자세한 사항은 보안서약서로 인해 말씀드릴 수 없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전체적으로 느낀점
러너스하이를 하면서 어떤 개발자로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얻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할 수 있는 방향성일 수 있지만, 이 방향성을 기준으로 회사 업무를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적 키워드도 알게 됐고, 당연하다고 넘겼던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의심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현재 업무를 들여다보고 문제를 찾아 개선해본 경험 자체가 값졌다.
물론 내가 개선한 방향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 없이 넘어갔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스스로 판단하에 이유를 찾아 개선해본 경험 자체가 값졌다.
1차 면접 전에는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했고,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다. 떨어졌지만 면접 자체에서도 어떤 사고를 가지고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었고, 그게 또 하나의 러너스하이였다.
앞으로
회사 업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계속해서 개선해나갈 생각이다. 선택의 순간이 올 때마다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문서로 남기는 습관도 만들어가려 한다.
그리고 책도 읽고, 컨퍼런스 영상도 찾아보고, 퇴근 후 회사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기술들도 개인적으로 직접 해볼 것이다. AI 에이전트에 대한 공부도, 기술적 역량을 쌓는 것도 관심 있는 영역이다. 글 쓰기도 꾸준히 하고, 본인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도 필요할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많지만, 결국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